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가 현지에서 시민들을 돕던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이파샤(Pasha Lee)는 우크라이나의 배우이자 연예인이었다”는 글과 함께 그의 사진을 게재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파샤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르핀 도시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파샤의 어머니는 자카르파티아 출신이고 아버지는 크름반도 출신의 한국인”이라며 “저는 여러분들에게 그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다”고 적었다.
앞서 파샤는 사망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투복을 갖춰 입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파샤는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는 잠시 앉아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하는지 사진 찍을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가 웃고 있는 것은 우리가 끝내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현지의 민간인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 수도 키이우의 페레모하 마을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대피시키려던 호송대를 공격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한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