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 1000억 원을 투자한다. IMM이 신세계(004170)의 SSG닷컴에 W컨셉을 매각한 지 1년 만에 재투자에 나서는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W컨셉의 성장성이 주목받게 됐다.
13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IMM PE 자회사인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SG닷컴과 W컨셉 투자 유치 협상을 단독으로 진행 중이다. ICS는 W컨셉이 발행한 10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해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W컨셉은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성격의 이번 자금 조달에서 5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이 지난해 5월 IMM PE(80%)와 아이에스이커머스(069920)(20%)의 W컨셉 지분 100%를 2360억 원에 인수한 바 있어 W컨셉은 1년도 되지 않아 2배 가량 몸값이 뛰었다.
IMM PE가 W컨셉 매각 1년 만에 다시 투자한 배경도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IMM측은 2018년 W컨셉 경영권을 800억 원에 사들인 후 지난해 투자금 회수 등을 위해 매각에 나서 신세계 뿐 아니라 롯데·CJ 등 여러 대기업들이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지난해 W컨셉 인수전에서 예상된 것처럼, 유통 강자인 신세계가 W컨셉을 품은 후 신규 고객과 거래액 등이 급증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자 W컨셉을 잘 아는 IMM PE가 당초 투자액보다 많은 실탄을 다시 동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W컨셉이 보유한 패션 브랜드와 신세계 그룹의 유통 파워가 시너지를 내면서 패션 플랫폼 시장 내 지배력이 높아졌다" 면서 "SSG닷컴 뿐아니라 신세계백화점과 G마켓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해 W컨셉의 실적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역시 W컨셉의 투자 유치에 다양한 FI(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를 원했지만 IMM그룹과 다진 신뢰관계와 플랫폼 및 패션에 대한 투자 전문성을 중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IMM PE가 2020년 사모신용펀드(Private Credit Fund)로 투자 전략 다변화를 위해 설립한 전문 운용사인 ICS도 W컨셉 투자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ICS는 경영권 인수 후 매각을 주업으로 하는 IMM PE와 달리 소수 지분 및 CPS 등의 투자로 중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ICS는 지난해 4월 첫 투자처로 SK루브리컨츠를 낙점해 1조1000억원에 지분 40%를 인수했는데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예상보다 훨씬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