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기에 최루액까지 들고…개도둑 판치는 베트남

베트남에서 전기 충격기를 동원한 개도둑 일당 2명이 범행에 실패하자 주인에게 최루액을 뿌리고 달아나 현지 공안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는 11일 호찌민시 고밥 구역에서 지난 7일 오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일당 2명이 개를 훔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가정집 개가 길가에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접근해 전기 충격기로 쓰러트렸다. 그러나 개는 곧바로 정신을 차린 뒤 도망갔고 동시에 개 주인이 집에서 뛰쳐나왔다.



개 주인은 전기 충격을 받은 개가 고통스럽게 짖어대는 것을 듣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섰다. 그러자 개 도둑 일당은 주인 얼굴에 최루액 분사기를 뿌린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개 주인은 "순시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범인들을 잡을 수 없었다"며 "개를 빼앗기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호찌민 공안은 도로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TV)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

베트남은 식용 개 소비량이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나라로 한해 500만 마리가 도살된다. 훔친 개들은 소규모의 무허가 도살장으로 넘어간 뒤 개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에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