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 동명대·경상국립대와 대학동물병원 유치 맞손

동명대 부지에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부산분원 설립

국내 최초 초광역권 지자체-대학 상생·협력

반려동물 의료복지 기반 마련 추진

부산시와 경상국립대·동명대는 14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접견실에서 ‘부산 소재 대학동물병원 건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부산시부산시와 경상국립대·동명대는 14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접견실에서 ‘부산 소재 대학동물병원 건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부산시




부산·울산권 최초의 대학동물병원이 동명대에 건립된다. 이는 초광역권 지자체와 대학 간 상생·협력 사업으로 국내에선 처음이다.



부산시는 14일 시청에서 동명대와 경상국립대와 ‘경상국립대학교 동물병원 부산분원’ 건립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물병원 부산분원의 설립은 부산시와 경상국립대(국립대)·동명대(사립대) 간 상생협력의 새로운 모델로서,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대비하는 지방대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발상의 전환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에도 모범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협약서에는 부산에 대학동물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시와 동명대, 경상국립대가 공동으로 협력하고 향후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 정책 개발과 반려동물 전문 의료인력 양성에도 공동으로 노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명대는 대학동물병원 유치를 위해 동명대학교 부지를 경상국립대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하고 반려동물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기숙사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연간 4000여 건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은 부산분원을 통해 연간 3만여 건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해 반려동물 복지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경상국립대는 대학동물병원에서 동명대 반려동물 유관 학과의 실습과 관련된 병원시설 활용을 보장하며 동명대는 2023학년도부터 단과대학 ‘반려동물대학’을 신설해 반려동물보건학과(30명), 애견미용·행동교정학과(30명), 식품영양학과(30명)를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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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대학동물병원이 건립되면 24시간 응급진료 및 전문 진료로 반려인의 편의 제고, 지역 수의 의료서비스의 양적·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나, 800만 인구에 달하는 부·울·경 지역의 대학동물병원은 경상국립대 동물의료원 1개소에 불과한 실정이다.

동물병원 부산분원은 국고시설사업(BTL)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3개 기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물병원 부산분원 설립심사요구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부산분원은 연면적 1만 2500㎡,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건축된다. 1층에는 응급진료센터와 영상의학센터, 일반진료 시설이 들어선다. 2층에는 내과계열 진료시설이 조성되며 3층에는 수술실 등 다양한 외과진료 시설을 갖춘다. 지하 1층은 방사선 치료센터로 대학동물병원으로는 2번째 시설 구축이다. 또한 4층은 학생 교육과 실습을 위한 연구·교육시설로 활용된다.

경상국립대는 부산시와 경남도의 항노화 중심 보건의료 산업과 연계해 원헬스에 기반한 감염병 연구 및 다양한 바이오산업과 협업하는 의약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동물보건학, 동물사료학 등 반려동물 유관 학과와 협업해 관련 학생을 교육함과 동시에 동남권 반려동물 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계획이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이번에 부산지역에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부산분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반려동물 케어에 필요한 관련 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대학 소재지를 추가하는 모델로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 사회가 고도화할수록 인수공통감염병도 증가하는데, 부산지역에 설립하는 대학동물병원이 이러한 위기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거점 기관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동명대는 부산지역 대학동물병원 설립과 지·산·학협력 반려동물산업단지 조성은 의료동물보건과 동물관리분야 지·산·학종합교육플랫폼 구축, 관련산업 고용 창출, 인구유입 증가, 취·창업 활성화 등 파급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기대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동물병원 유치는 반려인 편의성 제고와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 등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학동물병원은 반려동물 친화 도시를 실현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지역대학 소멸 위기에 맞서 대학을 특성화하는 대학혁신 캠퍼스 조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에 앞서 지난해 11월 박 시장은 전호환 동명대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과 만나 대학동물병원 유치를 통한 산학협력 대학혁신 캠퍼스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같이한 바 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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