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단독] 김부겸 총리 비서관 "尹 국민통합, 잘 되지 않을 것"

페이스북 친구공개로 쓴 글에서 평가

민주당에는 "앞으로도 아무 일 없을 것”

비서관 "사적인 말할 권리 문제 삼는 의도 이해 어렵다"

이관후 국무총리실 소통메시지비서관의 페이스북.이관후 국무총리실 소통메시지비서관의 페이스북.




이관후 국무총리실 소통메시지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국민통합이란 기치를 두고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에 친구공개로 올린 글에서다. 비록 친구공개 글이지만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정치 평론을 한 것이다. 이 비서관의 페이스북 친구는 4955명으로 최대치인 5000명을 거의 채운 상태이기도 하다.



이 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선 이후 몇 가지 단상’이라며 “윤 당선자가 국민통합을 내걸었다. 잘 되지 않을 것”이라며 “무작정의 비난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국민통합을 말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라고 썼다.

이어 “이유는 간단하다. ‘winner takes all(승자독식)’ 시스템에서 국민 통합의 정치는 승자의 양보를 의미하는데, 그러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어느 정부건 국민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연립정부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존중한다는 의미고, 정치에서 이 존중이란 자리를 나누고 정책에서 그 의견을 반영한다는 뜻”이라며 “이게 말로 될리 없다”고 덧붙였다.

이관후 국무총리실 소통메시지비서관의 페이스북.이관후 국무총리실 소통메시지비서관의 페이스북.



이 비서관은 “윤 당선자는 정치보복을 대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당선자 기자회견에서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지 말자. 시스템이 할거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시스템’이란 사법기구를 말한다”며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전직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는 ‘구체적으로 지시할 필요가 없다. 알아서 한다’고 언급하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비서관은 같은 글에서 민주당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에는 아무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앞으로도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며 “대선 이후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2007년 12월과 유사하다. 놀라운 것은, 그 정당의 구성원들도 거의 똑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리는 아주 쉬웠다. 그런데 승리하고 싶지 않았다. 그 승리를 위해 제법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자존심, 명예, 실리 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그것들을 최대한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 승리를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선거 내내 민주당은 민주당과 싸우고 있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민주당과, 조금도 손해보기 싫은 민주당”이라며 “후자가 압도적으로 이기는 바람에 0.7%를 졌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김부겸 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1일 임용됐다. 김 총리가 행정안전부 장관일 때 보좌관으로 일했다. 앞서 서강대 글로컬한국정치사상연구소 연구원과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이 비서관은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해당 글을 기사화하는 것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이후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친구공개 글을 소재로 개인의 사적인 말할 권리를 문제삼는 의도를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조권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