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① 尹 "세밀한 전문가 원해" 콕 집어…회계 권위자·경제통 배치

■尹 인수위원 인사 3가지 포인트

② 김성한·최상목 등 MB·朴 정부때 실력자 대거 귀환

③ 여소야대 고려…호남 출신 인사 품어 통합정부 상징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집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집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이 철저히 ‘전문성’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직전 보수 정권인 박근혜 정부 시절 캠프 핵심 인물들이 당선인과 거리를 두던 것과 달리 윤 당선인은 캠프 출신부터 과거 정부 출신 인사까지 전문성만 갖췄다면 등용에 거리낌이 없다. ‘통합정부’를 강조해 온 만큼 호남 출신 등 지역 안배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전체 인수위원의 절반가량이 공개된 가운데 윤 당선인의 인사 키워드는 ‘전문가’ ‘MB·朴계’ ‘통합정부’ 등으로 정리된다.



윤 당선인은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9명에 대한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전날 발표한 기획조정분과 3명을 더하면 인수위원 24명 중 절반 인선이 완료된 셈이다. 인수위원 인선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번 주 내로 인수위가 출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① ‘전문성’ 강조…尹 “세밀한 전문가 원한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인사에 앞서 “세밀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상공인 지원 등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을 잘 이해하고 조율해 나갈 수 있는 학계 전문가들이 전면에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윤 당선인의 대선 캠프 출신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 선대위 경제정책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50조 원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등 윤 당선인의 핵심 경제 공약 설계를 총괄해 온 거시경제 및 국제 금융정책 전문가다. 박순애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국행정학회 첫 여성 학회장으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다. 현재도 유엔 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행정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회계학 분야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당시 맡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 사건에서 전문성과 연계된 지적을 했던 것이 깊은 인상을 남겨 일찍이 인수위 인사로 점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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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중에서는 관료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에서도 기획조정 전문위원을 지냈고 유상범 의원은 20년 이상 검찰과 변호사 생활을 한 법률 전문가로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췄다.

②MB·朴정부 때의 실력자들도 대거 귀환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실력’을 입증한 이들도 대거 복귀했다. 외교안보분과 간사에 임명된 김성한 전 차관은 대표적인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다. 당시 대통령 외교안보자문위원과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인수위원으로 합류한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 역시 이명박 정부에 몸담았던 MB맨이다. 이명박 인수위에서 외교통일안보분과 상임자문위원을 맡았었고 이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대외전략비서관을 거쳐 수석급인 기획관까지 지냈다.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도 인수위 명단에 포함됐다.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014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2016~2017년 기재부 1차관을 지낸 거시경제·금융경제 분야 전문가다. 향후 윤 당선인의 연금 개혁, 주식 양도세 폐지 등 공약을 정부 부처와 협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③ '통합정부' 정신도 살뜰하게 투영…호남 출신 포진

인수위 인사에는 ‘통합’ 키워드도 반영됐다. 취임 이후 ‘여소야대’ 상황을 맞이하게 될 윤 당선인으로서는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 등 과제를 밀고 나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할 수 있는 인사 영입이 중요해졌다. 국무총리 등 인사청문회에서 거대 야당의 반대를 뚫을 만한 인재 영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로 호남 출신의 이용호 의원이 기용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초선 시절 정책위 의장을 지내며 정책전문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무소속이던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윤 당선인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호흡을 맞춰 왔는데 윤 당선인은 직접 입당 환영식에도 참석해 “천군만마”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에는 호남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임명됐다. 광주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그는 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부터 국민의당과 민생당을 거쳤다.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인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대표적인 민주 진영의 거물급 인사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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