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코픽스 2년8개월만에 최고치…오늘부터 주담대 금리 줄인상

지난달 코픽스 1.70%로 '껑충'

은행채 금리 인상·청년적금 등

고금리 수신 상품이 영향 미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2월 0.06%포인트 올랐다. 1월 코픽스 금리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지만 한 달 새 다시 상승 전환하며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부터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같은 폭만큼 상승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0%로 지난달(1.64%)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SC제일·기업·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은행 8곳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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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코픽스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에 바로 반영된다.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3.79~4.80%에서 연 3.85~4.86%로, 국민은행의 경우 연 3.46~4.96%에서 연 3.52~5.02%로, 농협은행은 연 3.42~4.32%에서 연 3.48~4.38%로 인상된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44%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1.13%로 0.05%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의 상승 전환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 등의 금리가 기준금리 상승으로 오르면서 코픽스 금리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혼합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신용 등급 AAA 은행채 금리는 1월 14일 2.490%에서 2월 15일 2.767%까지 올랐고 전날은 2.774%로 뛰었다. 여기에 최근 흥행 몰이를 한 ‘청년희망적금’도 코픽스 금리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 청년희망적금이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보다 높은 연 10%대 금리 효과를 내다 보니 그만큼 수신 상품 금리가 인상돼 코픽스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금융 공약인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와 은행권 가산금리의 적절성 검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금 금리 인상 속도에 비해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을 예방한다는 취지인데 구체적인 공시 범위 등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이미 은행연합회에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등을 공개하고 있는데 사실상 각 은행별 ‘영업 비밀’로 평가되는 가산금리의 적절성을 외부에서 검토하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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