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버티는 것이 승리"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확산세 억제를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가 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기존 발언 강도에 비해 유연한 입장도 밝혔다. 제로 코로나 전략의 직접적인 변화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경제 상황을 감안한 달라진 방역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17일 국영방송인 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우리는 항상 사람과 생명을 일선에 두고 과학적 정확성과 역동적인 제로(감염) 정책을 고수해 최대한 빨리 전염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화된 정밀한 방제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국지적 집단 감염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처로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대한 보호했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 지도자와 우리 나라 사회주의 제도의 현저한 우세를 충분히 드러낸다"며 중국의 방역 조치를 자평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평가에도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이날 확진자가 다소 감소했지만 전날 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며 2020년 2월 우한 사태 이후 최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지린성 성도인 창춘이 락다운 됐고, 인구 1700만의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도 사실상 봉쇄됐다. '경제 수도'인 상하이도 선제적 전수 검사를 위해 외부와의 이동 제한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 앞에 방역도 무너지고, 봉쇄 조치에 경제 악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최근 상황을 두고 시 주석은 “버티는 것이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방제 수준을 높여야 하며, 끊임없이 코로나19 방제 조치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신속한 검사 시약 등의 연구개발도 맞춤형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전면적인 통제 조치만을 강조하던 과거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지와 경제 사회 발전을 총괄하고 더욱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최소한의 대가로 최대한의 방어 효과를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 최우선을 강조하던 것과 사뭇 달라진 뉘앙스다. "코로나19가 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며 경제와 방역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시 주석은 "군중의 정상적인 생산을 위한 생활을 안정적이고 질서있게 유지해야 하며, 생활 필수품의 생산과 공급에 문제가 없게 해서 의료 수요를 보장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정상 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각 지방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각급 당 조직과 광범위한 당원, 간부는 적극적으로 작용을 발휘해 일선을 깊이 방어 통제하고, 대중이 걱정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