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18일 현대차(005380)그룹 사내 벤처로 시작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오토앤(353590)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 폭(30%)까지 급등한 1만 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6억 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62억 원, 2억 원가량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또 중고차 사업을 하는 케이카(381970)(3.80%)와 롯데렌탈(089860)(8.62%), 중고차 경매업을 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086280)(6.19%)도 급등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시장 진입이 허용되면서 기존 사업자를 비롯해 관계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움직였다. 전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생계형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어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으로 보기 어렵다고 의견을 낸 지 3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시장은 기업화 전환이 가속화되며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직영 중고차 같은 기업형 업체들은 경쟁 여파보다는 기업화 추세로 인한 중고차 시장 신뢰도 제고 등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와 온라인 구매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기존 사업자인 케이카·롯데렌탈의 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중고차 구입 전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시장 진출과 함께 소비자 경험 증가로 온라인 침투율은 더욱 빠르게 상승 가능하다”며 “전기차 생태계 조성 목적이라는 현대차의 계획 역시 케이카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