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이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모면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급락하며 1200원대까지 떨어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원 70전 내린 1207원 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마감한 것은 이달 4일(종가 기준 1204원 60전)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전날보다 2원 30전 내린 1212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1206원 50전까지 내려갔다.
특히 미국의 예고된 금리 인상에 이어 러시아가 달러화 표시 국채의 이자를 채권자들에게 지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러시아 소식에 현재 환율이 고점이라고 판단한 수출 업체의 달러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환율 하락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이어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도 잦아들면서 이달 들어 단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금융시장 불안 심리 진정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