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빙판 위 시속 100km… 마침내 인간 한계 넘었다





인간이 기계 장치 도움 없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는 얼마일까.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시속 100km을 넘어설 수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세계 최강자 키엘드 나위스(33·네덜란드)가 인간의 한계로 꼽히던 시속 100㎞의 벽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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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위스는 17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사라렌 호수 위에 설치된 특설 트랙에서 시속 103㎞를 기록해 자신이 갖고 있던 비공식 세계기록(시속 93㎞)을 깼다. 그는 세계적인 음료 회사 레드불의 도움을 받아 도전에 나섰다.

이번 기록은 나위스의 초인적인 능력과 레드불의 투자가 빚어낸 결과다. 레드불은 나위스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공을 들였다. 경기장 빙질을 관리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은 3개월 동안 사라렌 호수 위에 최고의 트랙을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길이 3㎞, 폭 10m의 직선 트랙을 조성한 뒤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매일 얼음을 깎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레드불은 특수 유리막을 제작해 오프로드 차량에 설치했다. 해당 차량은 나위스의 앞에서 달리며 공기 저항을 막았다. 아울러 유리막과 나위스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전문 드라이버까지 고용했다. 지난해 만 18세의 나이로 오프로드 자동차 경주대회인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한 세스 킨테로가 운전대를 직접 잡았다.

나위스는 16일 첫 도전에서 시속 88㎞를 찍는 데 그쳤다. 그러나 17일 재도전에서 시속 103㎞를 기록했다. 이벤트를 마친 나위스는 "말 그대로 빙판 위를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얼음 위의 돌기 하나하나가 그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공식 대회에서 기록하는 순간 최고 속력은 시속 60㎞ 수준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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