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 사태로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태국인들이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다.
19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주태국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전날 방콕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우크라이나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올렉산더 리삭 대리대사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귀국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무료 숙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최근 개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국민들로부터 100건이 넘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 우크라이나 국민은 태국 내 무료 숙소에서 머물 수 있게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삭 대리대사는 현재 태국에는 우크라이나인 3천명 이상이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 침공으로 공항이 파괴돼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일부는 침공 이후 피신처를 찾기 위해 태국으로 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국 관계 당국에 귀국이 어려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비자 연장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대사관도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삭 대리대사는 태국인들로부터 약 700만 밧(약 2억5000만원)의 성금이 대사관에 답지했으며, 이 중 500만 밧 넘는 돈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으로 송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국인들이 더 쉽게 우크라이나 돕기 성금을 낼 수 있도록 태국 은행들과 협력해 QR코드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리삭 대리대사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전투에 참여 중인 국제의용군 중에는 태국인은 없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