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靑 용산, 신의 한수" 유현준에…친여 누리꾼, 표절 의혹 '맹폭'

친여 커뮤니티 "고창도서관, 덴마크 건물 표절" 글 확산

일각선 "건축가로서 발언에 정치 이념 덧씌우나" 비판도

유현준 교수는 지난 13일 ‘대통령의 공간 청와대, 직접 보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 캡처유현준 교수는 지난 13일 ‘대통령의 공간 청와대, 직접 보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 캡처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용산 이전 검토를 두고 “신의 한수”라고 평가한 가운데 친여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표절 의혹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 교수가 전북 고창에 설계해 짓고 있는 한 건물이 덴마크 건축가가 지은 건물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19일 주요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는 유 교수의 표절 의혹을 주장하는 글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앞서 유 교수가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기는 방향에 대해 ‘신의 한수’라고 평가하면서 친문 또는 친이 성향 누리꾼들이 그를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교수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 “신의 한 수”라며 “강연 차 용산 국방부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태어나서 본 뷰 중에 제일 좋았다. ‘이런 데 대통령 집무실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왜 국방부장관이 앉아 있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치가 너무 좋다. ‘그래서 미군이 주둔했나 보다. 그나마 국방부가 여기를 차지해서 다행이다’ 이런 생각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 교수는 지금의 청와대 자리에 대해서는 “왼쪽에 언덕이 있고 오른쪽에 인왕산이 있어 수비하기에는 좋은 형세”라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본다면 용산으로 옮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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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건축가가 지은 건물(위)과 유현준 교수가 설계한 고창 도서관(아래). 지붕이 기울어져 있어 비슷하게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덴마크 건축가가 지은 건물(위)과 유현준 교수가 설계한 고창 도서관(아래). 지붕이 기울어져 있어 비슷하게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터뷰 이후 친여 성향 지지자들의 공개 비판이 이어지자 유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셜록현준’에 “댓글이 하도 많이 달리고 해명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쓴다. 지금 반드시 옮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면서 “국방부를 빼고 들어가라는 의도도 아니었고, (용산이) 땅이 넓어서 90만평이나 되니 주변 어딘가에 추가로 만들 여지는 많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옮길지 말지 결정은 여야 정치인들이 여론을 살피고 합의해서 해야 할 문제”라며 “워낙에 뉴스를 안 봐서 여야가 이 문제를 두고 이렇게 첨예하게 다투는지 몰랐다. 부디 이런 문제로 또 국론이 분열되지 않고 현명한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의 발언은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뷰현준(뷰를 강조한 유 교수를 비꼬는 말)이 표절까지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건축가로서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국방부 청사 전경 /연합뉴스국방부 청사 전경 /연합뉴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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