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도대체 누가"…온몸 파랗게 '염색 테러' 당한 고양이

"고양이 털 핥는 습성…염료 섭취 위험 있어"

"두 명이 이상이 정교하게 칠한 것으로 추정"

최근 한 길고양이가 온몸에 ‘염색테러’를 당한 상태로 발견됐다.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캡처최근 한 길고양이가 온몸에 ‘염색테러’를 당한 상태로 발견됐다.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캡처




평소 동네 사람들을 잘 따르던 한 길고양이가 온몸에 ‘염색 테러’를 당한 상태로 발견됐다.



동물 보호 단체 ‘동물자유연대’는 누군가에 의해 온몸이 파랗게 변한 길고양이 ‘비누’의 사연을 공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동네 사람들에게 밥을 얻어먹으며 살던 비누는 어느 날부터인가 주민들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일주일 뒤 구석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한 주민이 비누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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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는 발견 당시 얼굴부터 발끝까지 정체불명의 염료로 파랗게 염색되어 있었다. 단체는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이러한 행동을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누군가 비누를 들어 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얼굴부터 배 안쪽, 발끝까지 붓으로 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욱 기괴했던 건 비누의 하얀 털 부분을 골라 칠한 듯 정교하게 염색되어 있었다”고 했다.

고양이는 털을 핥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염료를 섭취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비누는 곧바로 검진을 받았고,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목욕 후에도 비누에게는 여전히 푸르스름한 염색된 털이 남았다.

동물자유연대는 “누구든 나타나면 작은 의심도 없이 좋다고 꼬리를 치켜세웠을 비누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지금도 사람에게 다가온다”며 “푸른색 염료를 닦고 목욕하는 과정이 힘들었을 텐데도 비누는 그저 사람에게 몸을 맡겼다”고 했다. 이어 “그저 사람의 다정함에 기대 사람을 믿었던 비누에게 이제 따뜻한 세상만을 안겨주고 싶다”며 비누를 입양할 이를 찾았다.

한편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최근 동물학대 사건이 증가하면서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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