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채이배 “갈라치기 정치 반성…진짜 적폐만 도려내야”

“민주당, 5년 전 극우보수 궤멸 얘기…섬뜩해”

“정치권, 국민 애국심 정치적 셈법에 이용”

“국민의힘, 세대·성별로 국민들 갈라치기"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성형주 기자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21일 “국민을 편 가르는 나쁜 정치를 그만두고 국민을 통합하는 좋은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채 위원은 이날 민주당 제4차 비대위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정치권 편 가르기, 갈라치기의 나쁜 정치를 반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전 탄핵 후 대선에서 민주당은 극우 보수 궤멸을 얘기했는데 저는 그말이 너무 섬뜩했다”며 “정치라는 게 상대당과 싸울 수 있지만 그 당과 진영을 궤멸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상대 당을 지지하는 수천만 국민 역시 적대시하는 발언으로 들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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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위원은 이어 “정권 초기 적폐 청산은 대한민국이 새로 나아가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저 역시 재벌 개혁, 전경련 해체 등 적폐 청산에 함께 했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순간 적폐라는 단어는 구적폐·신적폐로 재생산되어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특정 집단을 갈라치기 하는 단어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체로 싸잡아 비난할 게 아니라 진짜 적폐만 골라서 도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의 편 가르기 정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채 위원은 “2019년 일본 수출 규제로 국민들이 분노할 때 정치권은 친일 대 극우 구도로 편 가르기 하며 오히려 국민들의 순수한 애국심을 정치적 세법에 이용했다”며 “이런 편 가르기는 국민들이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들고 경중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를 비난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 정치공학적 득표 전략이 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도 있었다. 채 위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세대별로 성별로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는 선거 전략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이런 선거 전략은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부터 좋은 정치를 위해 반성하겠다”며 당 쇄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라며 “나쁜 정치로 상대방을 이기려 하지 말고 좋은 정치로 국민을 설득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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