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가족여행·나들이 등으로 숙박시설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세 미만 어린이들은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등의 안전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호텔·펜션 등 숙박시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국내 호텔·펜션 등 숙박시설 관련 안전사고는 총 772건으로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특히 ‘10세 미만’의 안전사고가 282건(36.5%)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07건(13.9%), 30대 106건(13.7%) 순이었다. 10세 미만 중에서는 미취학 아동(0~6세)의 사고가 88.0%를 차지했고 그 중 71.8%가 ‘미끄러짐·넘어짐’, ‘추락’으로 발생한 사고였다.
10세 미만은 침대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18.8%로 가장 많았고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에서의 사고가 8.5%로 뒤를 이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 사고가 31.6%로 가장 많았고 침대 사고가 8.7%였다.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 사고의 94.4%는 화장실·욕실에서 발생했다.
10대 및 30대는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 수영장 안전사고 중 미끄러짐·넘어짐이 33.3%, 다이빙 등으로 인한 추락이 27.3%였고 익수 사고도 2건 접수됐다. 익수 사고 2건은 모두 미취학 아동에게 발생해 안전요원이 없는 숙박시설 내 수영장을 이용할 경우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숙박시설의 경우 미끄럼 방지용 제품, 침대 펜스 등 안전장치가 갖춰지지 않아 어린이·고령자 등에게 안전취약계층 사고가 발생하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린이가 침대를 이용할 때는 보호자가 함께 이용하고 취침 시에는 어린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