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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내 팍스로비드 소진 가능성…머크 치료제도 도입 추진 [코로나TMI]

24일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여부 발표

MSD 치료제 중증화 감소 효과 30%로 적어

“WHO, 인도 연구결과 입원감소 효과 높아”

지난달 서울 시내에 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담당약국에 공급된 '팍스로비드' 모습. 연합뉴스지난달 서울 시내에 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담당약국에 공급된 '팍스로비드'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이르면 2주 이내에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이를 대체할 의약품 머크(MSD)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를 신속히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총 8만 7000여명분이 사용됐고, 약 7만 6000명분이 남아있다. 코로나19가 환자가 증가하며 사용량은 3월 1주



1,286명, 3월 2주 2,405명, 3월 3주 5,642명 등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주처럼 일평균 5642명분이 쓰인다고 가정하면, 2주도 안 돼 국내 재고가 남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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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료제 물량 부족이 우려되자 정부는 팍스로비드의 대체재로 라게브리오 10만 명분을 이번 주에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MSD와 선구매 계약을 통해 라게브리오 24만 2000명분을 확보한 바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현재 추세로는 팍스로비드가 2주 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처방량이 늘고 있다”며 “3월 말 추가 물량 도입을 추진하고, 추가 구매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운 고위험군 환자에게 처방될 전망이다. 정 청장은 “팍스로비드 특성 때문에 신장이나 간 기능이 떨어져 있으신 분들, 특히 고령층은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팍스로비드 처방에 상당한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병용금기 약물 또는 병용 시 주의할 약물이 상당수 있어 처방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대체재로 라게브리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14일 국내에서 처음 쓰인 팍스로비드는 현재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40세 이상 기저질환자에게 쓰이고 있으나, 통풍·고혈압 등 고령층이 주로 앓는 만성질환자에는 처방이 제한돼있다는 단점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늦어도 목요일인 24일까지는 이 약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긴급사용승인 여부는 식약처의 검토 결과 이후 공중보건위기대응 의료제품위원회 심의를 거쳐 식약처장이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현재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신속히 위원회를 개최하고 늦어도 목요일(24일)까지는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MSD의 긴급승인 신청 이후 그 필요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왔다. MSD가 임상 중간 결과 입원·사망 등 중증화 감소효과를 50%로 발표했다가 최종 결과 발표에선 30% 수준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라게브리오가 긴급사용승인을 받는다 해도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입원을 46% 감소시킨다, 인도에서 최근에 시행한 약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결과는 65% 정도 줄인다는 그런 다양한 효과에 대한 정보가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아마 긴급사용승인을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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