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힘·국당 합당 지체…이준석, 安에 담판 요구

지선 앞두고 갈등 우려 커지자

李 "만나자고 연락" 협상 주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이 지연되자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단판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1 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채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지방선거에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까지 완료할 경우 국민의당 출신의 지방선거 출마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갈등의 불씨를 남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당 간 논의가 이렇게 지체되다가는 합당 자체가 결렬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이 대표가 안 위원장을 조만간 만나 이번 주 중 마무리를 하겠다며 담판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22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철호 전 의원을 전략부총장으로 임명했다”며 “홍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합당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국민의당의 내부 사정이 복잡한 것 같다. 인수위에 안철수 대표와 이태규 의원이 가 계시고, 당에 남아 있는 최연숙 사무총장과 일을 처리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안 대표를 만나자고 연락은 넣어놨다”고 덧붙였다. 양당 합당과 관련한 실무 협의가 진행되지 않자 당 대표 간 회동을 통해 담판을 짓겠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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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양당 간 실무 협의는 전무한 상태다. 홍 전략부총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제 접촉을 해보려 한다”며 “(양당 간) 상견례도 안 됐으니 이제 부딪혀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사무총장도 인수위의 코로나대응특별위원회에 참여를 했고 권은희 원내대표는 합당에 반대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그래도 카운터파트너인 최 사무총장을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홍 부총장은 “당직자 문제나 국민의당 부채 문제 등도 살펴봐야겠지만 아직 논의 이전이라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무 협상 자체는 지지부진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조속한 합당’을 선언한 만큼 속도를 낼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의 다른 관계자는 “(합당이) 이번 주 안에 빠르게 마무리될 것”이라며 “공관위 구성부터는 국민의당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합당 과정에서 9명의 공관위원 배분 등을 추가로 논의하게 될 만큼 공관위원 인선 문제는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양측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결국 양당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다”며 “주도권 경쟁을 벌인다면 합당 논의 과정에서 양당이 모두 돌아서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호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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