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수위에 SK출신 대거 포진…미래산업·ESG 함께 챙긴다

■인수위 SK출신 발탁 배경은

경제 2분과·외신담당 등 4명 합류

최태원 회장 추진 미래산업 육성

사회적 가치 창출 이력 높이 평가

R&D 통한 성장 등 방향도 일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SK그룹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제2분과 간사를 맡은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와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SK텔레콤 고문, 김일범 외신 공보 담당 보좌역 등 총 4명이 SK그룹에 몸담았다. 인수위와 경제계에서는 이들이 기업, 정부 부처, 연구소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서 정부와 산업계, 해외 네트워크와의 원활한 소통을 주도하고 실용적 정책 입안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①반도체, 수소, 첨단 소재 등 미래 산업 적극 지원=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6년간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지냈다. 유 고문은 인텔·삼성전자·현대자동차를 거친 반도체 설계 기술자로 미래 기술 총괄 업무도 맡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수소, 첨단 소재 등 진출해 있는 미래 산업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며 “이러한 산업을 경험한 인사를 기용하다 보니 SK를 거쳐간 인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당선인이 미래 유망 산업과 인재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경제2분과 위원들은 산업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하는 데 주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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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산업 트렌드로 자리잡은 최태원의 ‘사회적 가치’=국내외적으로 기업에 요구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수준이 높아지는 점 또한 SK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된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철학에 따라 SK그룹은 국내에서 ESG 선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인수위에 합류한 왕 교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담당했으며 유 고문 역시 SK텔레콤 ESG 혁신그룹장을 맡았다. 김은혜 인수위 대변인이 “(인수위원들이) 일자리 창출, 규제 혁파, 디지털경제와 신산업 육성, ESG 혁신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 주실 것”이라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ESG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재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③연구개발(R&D)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통한 산업 육성=이번 인수위 구성원의 이력이 과감한 R&D 지원을 통한 신사업 육성을 강조해 온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가 최근 게재한 주요 논문은 주로 기업의 R&D 지원과 생산성, 그 효과를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업, 경제, 통상 정책 과정에서 해외 네트워크와의 소통을 담당할 김 공보 보좌역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글로벌성장위원회에 소속돼 여러 관계사들의 글로벌 사업 진출을 지원해왔다. 뛰어난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사무관 시절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이력이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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