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외도가 의심된다며 유소년 야구단 감독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에게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이영훈 부장판사)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A씨에게 지난달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11월10일 경기도 양주시의 한 야구장에서 자신의 큰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리틀야구단 감독 B씨를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야구방망이로 B씨의 뒤통수와 얼굴, 허벅지 등을 가격하고 주막과 무릎으로도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으로 B씨는 전치 10주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B씨가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운 것 같아 폭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아내에 욕하고 먹던 음식에 침을 뱉어 벌금형 처벌을 받은 것 외에도 단순 부부싸움이라 보기 어려운 폭행, 손괴 등 범행을 저질러 입건된 전력이 있다”며 “과도한 폭력 내지 충동 성향이 있을 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공감 못하는 정서적, 감정적 결핍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호사라는 전문직 종사자임을 감안해도 재범 가능성이 있다”며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벌금형 전과 외에 형사 처벌 전력이 없고 2000만 원을 공탁한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