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말라붙은 밥만 덩그러니… 70대 기초생활수급자 고독사

고독사한 70대 기초생활수급자의 밥솥에는 다 식은 밥 한 덩이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연합뉴스고독사한 70대 기초생활수급자의 밥솥에는 다 식은 밥 한 덩이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에서 홀로 살던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20일 오후 7시 37분쯤 강동구 성내동의 한 빌라에서 70대 남성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같은 건물에 사는 집주인은 A씨가 2주 가까이 보이지 않고 그가 거주하는 1층 호실에서 악취가 나자 소방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관문을 개방하고, 집안에 진입해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화장실 앞에서 누운 채 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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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청에 따르면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독거노인으로 구청의 1인 가구 모니터링 대상자로 등록돼 있었다. 구청의 모니터링 방문 간격은 1개월로, A씨의 집에는 지난달 25일에 확인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달 초 동 주민센터 통장이 개인적으로 관할구역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A씨와 인사를 나눈 것이 마지막 접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평소 다른 이웃이나 가족과 교류 없이 지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A씨의 집 안에서는 방치된 쓰레기 더미와 음식물 용기 등이 흐트러진 채 쌓여있었다. 각종 고지서와 마스크, 음식물이 남아있는 냄비, 오물이 묻은 이불 등도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밥솥 안에는 말라붙은 밥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A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짐작할만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앓던 지병 합병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시간을 조사 중이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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