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처가 회사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고발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23일 오후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대표는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양평 공흥지구 인근에 임대주택을 건설하려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계획이 양평군 반대로 무산됐다”며 “한 달 뒤인 지난 2011년 8월 윤 당선인의 장모 최 씨의 가족회사인 ESI&D가 양평군에 도시개발사업을 신청했고 이듬해 12월 양평군 승인으로 개발이 시작됐다”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당시 양평군수)은 기초단체장으로서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당시 대검 중수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검찰 요직에 있던 윤 당선인의 도움을 기대하고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는 인허가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특히 양평군이 윤 당선인의 장모 회사에 개발부담금을 전혀 부과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며 “최근 10년간 양평군에서 진행된 개발사업지 9곳 중 개발부담금이 0원인 곳은 윤 당선인의 장모 회사가 시행한 곳이 유일하다”고도 말했다.
사세행은 이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해 10월과 11월 윤 당선인과 김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두 차례에 걸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고 12월에는 당선인 아내 김건희 씨와 장모 최은순 씨를 같은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최근 공수처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일정 조율 후 이날 처음 김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첫 조사는 윤 당선인과 김 의원에 대한 2건의 고발 사건에 대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최씨의 사건은 추후 다시 일정을 잡아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 관련 사건 고발인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 윤 당선인 관련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