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 공약에 부정적인 응답이 많다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지금 여론조사 해서 몇 대 몇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말했다.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실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프레스 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반대 여론이 과반이 넘는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당선인은 “많은 전직 대통령께서 선거 때 청와대에서 나오겠다고 했다”며 “국민들이 그것을 좋게 생각했기 때문에 지지해주셨고 (이전) 시도도 많이 하셨으면 새로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두 번이나 (집무실 이전을) 말씀하셨다”며 “국민들께서 이미 정치적인, 역사적인 결론은 내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무실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여론은 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물은 결과 반대 응답은 53.7%(매우 반대 43.2%, 반대하는 편 10.6%)를 차지했다. 찬성 의견은 44.6%, ‘잘 모름’은 1.6%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 서던포스트알앤씨가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집무실 이전 반대 여론은 53.6%였다. 찬성 입장은 42.9%에 불과했다.
윤 당선인은 공약으로 제시한 사안이라면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도 그대로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공약인데 그럼 제가 선거 때 국민들한테 거짓말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도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시킨다고 약속했으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