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축구장 46개 크기와 맞먹는 국내 최대 규모 물류 시설을 영남권 핵심 도시 대구에 건립했다. 국내 e커머스에서 ‘빠른 배송’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쿠팡의 얼굴인 ‘로켓배송’ 권역을 더욱 넓혀 관련 시장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또 최첨단 설비로 미래형 혁신 물류의 모델을 제시하고, 25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새로 창출해 지역 경제 발전 디딤돌 역할까지 한다는 포부다.
쿠팡은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쿠팡 대구 첨단 물류 센터(대구 풀필먼트 센터·대구FC)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구FC는 연면적 33만㎡(약 10만 평)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초대형 FC다. 인천·고양·동탄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쿠팡의 FC 중 가장 크며, 단일 물류시설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다음 달 말부터 물류 설비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수조 원대의 자금을 조달한 쿠팡은 ‘로켓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잇따라 건립하고 있다. 대구, 광주, 충북 제천·음성 등에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던 쿠팡은 상장 후 전북 완주, 경남 창원·김해, 충북 청주, 부산 등지에 물류센터 추가 건립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 금액만 1조 5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앞서 이달 초 있었던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거라브 아난드 CFO는 “지난해에만 약 42만 평(139만㎡)의 물류센터 관련 면적을 확대했고, 올해도 수십 만㎡를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구 FC에 투자된 금액은 최소 3200억 원 이상이다. 대구FC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상품 관리와 배송 동선을 최적화하고, 친환경 물류설비를 갖춘 미래형 혁신물류센터로 운영된다.
아울러 쿠팡은 대구FC를 통해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대구 지역 소상공인에게 더 많은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전국 최대·최첨단 타이틀에 걸맞은 물류 인프라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 뿐만 아니라 SSG닷컴, 네이버쇼핑 등도 물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말까지 비식품 상품의 당일·익일 배송을 위한 지역거점물류센터(RDC) 2곳을 오픈하고,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기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와 함께 투트랙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형 PP(피킹·패킹)센터’도 올해 31개 점으로 확대한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와 협력해 현재 운영 중인 곤지암·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20만 평 (66만㎡) 규모의 물류 거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물류연합군인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에 최근 메쉬코리아와 테크타카가 합류하며, 물류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