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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킬러’ 손흥민 또 꽂았다…韓축구 11년 만 한풀이

월드컵 최종 예선 2 대 0, 조 1위로 우뚝

손흥민 전반 대포알, 김영권 후반 추가 골

3무 4패 뒤 첫 승, 4골 손흥민 득점왕도 보인다

손흥민이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손흥민이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손흥민이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손흥민이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열심히 뛰겠습니다.”



경기 전 각오처럼 절실하게 그라운드를 누빈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던 이란에 11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조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4골째로 아시아 최종 예선 득점 공동 1위로 올라가며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고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중 단일 재임 기간 최다 승(28승) 기록을 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의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21위)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A조 9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에이스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 득점과 김영권(32·울산)의 추가 골을 앞세워 2 대 0 완승을 거뒀다. 6만 4000여 석 매진으로 용광로 같은 지지를 보낸 홈팬들에게 최고의 시나리오를 선물했다. 6만 4000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 경기를 통틀어 최다 관중 기록이다.



숙적 이란에 거둔 11년 만의 승리다. 한국은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카타르 도하) 1 대 0 승리 이후 이란에 3무 4패(2득점 6실점)로 허덕이고 있었다. 2014·2018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1무 3패(무득점 3실점)에 그쳤고 가장 최근 만남인 지난해 10월 원정에서도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 대 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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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2경기 연속 골에 ‘킬러’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이번에는 팀 승리까지 챙기며 활짝 웃었다. 한국의 이란전 역대 전적은 10승 10무 13패가 됐다.

지난 2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전(3 대 1 토트넘 승) 멀티 골로 성인 무대 통산 200골 기록을 세우고 귀국한 손흥민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A매치 31골(97경기)째를 꽂았다. 아시아 최종 예선 득점 공동 4위였던 그는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왕에 도전한다. 일본의 이토 준야(헹크)와 이란의 메디 타레미(포르투)도 공동 선두인데 타레미는 코로나19 확진으로 한국전에 이어 최종전도 못 뛴다.

이란에 승점 2점 뒤진 조 2위였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 1위(승점 23·7승 2무)로 올라섰다. 최종 예선 첫 패배를 당한 이란은 승점 22(7승 1무 1패)에 머물러 2위로 내려앉았다. 2018년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A매치 28승(10무 4패)째로 전임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27승(5무 7패)을 넘어섰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통틀어 단일 재임 기간 최다 승 기록이다. 벤투 감독은 홈 20경기 무패(16승 4무)도 달렸다.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도 남은 2경기 전승을 목표로 내걸고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한 게 기록 잔치로 이어졌다.

현란한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히고도 마무리를 맺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종료 무렵에 통쾌한 결실을 봤다.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것이다. 골키퍼가 쳐낼 만했지만 강한 슈팅은 주먹을 맞은 뒤 아래로 향했고 무릎을 맞은 뒤 골라인을 넘어갔다. 후반 18분에는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날았다. 측면을 파고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찬스를 만들었고 이재성(마인츠)을 거친 공을 김영권이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이날 이란은 2명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공격 듀오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나오지 못했다. 한국도 황인범(루빈 카잔)의 부상 공백에 백승호·김진규(이상 전북) 등 4명이 코로나19에 걸려 빠졌다.

한편 B조에서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일본은 호주와의 시드니 원정에서 2 대 0으로 이겨 승점 21(7승 2패)을 만들었다. 일본은 호주와 승점 차를 6점으로 늘리면서 베트남과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호주에 4점 차로 앞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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