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공동체와 섬 문화 등을 연구하며 어촌사회학자로 일해 온 저자가 바다와 물고기를 통해 인문학적 교양을 전한다. 바닷물고기 22종을 통해 바다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의 변화, 어민들의 삶, 바다 음식, 해양 문화 교류사, 기후 변화 등을 보여준다. 동해·서해·남해·제주 바다 등 공간에 따른 해양 문화와 정서, 식문화 차이와 변천사를 담았다. 저자는 ‘지속 가능한 어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바다 환경과 생물종 다양성을 지켜야만 지속 가능한 어업이 가능하다. 산업화되고 폭력화된 어업 방식이 아니라 전통 어업과 소규모 어업을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바다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질서가 구현될 때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 산업화와 경제 논리는 단순히 갯벌을 없앨 뿐 아니라, 인간의 삶의 터전도 몰아낼 수 있다. 단적으로 지난 50년 간 큰 물고기는 90퍼센트가 사라져 버렸다. 바다와 인문학의 결합인 이 책은 현대판 자산어보라고 할 수 있다. 1만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