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마트폰 마이크를 일종의 청진기로 활용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CT 촬영 효과를 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술이 고도화되면 집에서도 건강 위험 신호를 빠르게 판단해 보다 빠르게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24일(현지 시간) 구글 헬스 연례 행사인 더체크업 2022를 개최한 가운데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심장의 미세한 잡음을 듣고 순환계통의 이상을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그렉 콜레드 구글 헬스AI 책임자는 "현재 이 기술을 가지고 인간의 심장 박동과 미세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심장 판막 관련 장애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병명 진단이 아닌 건강 위험 신호 여부를 판단한 뒤 자세한 진단은 의사가 내려야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를 방문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해에도 스마트폰 기반 심박수, 호흡수 측정 알고리즘 발표한 만큼 이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 AI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안구를 찍으면 이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등 당뇨병 관련 안구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이 같은 안구 질환을 밝혀 내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안구 CT 촬영을 거쳐야 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도 이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 측은 "비교적 전도유망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미일 350건의 환자 검진을 실시하고 있고 태국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를 통해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엄지 손톱 크기의 센서 '잭쿼드 태그'를 통해 관절 수술 후 환자들의 회복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동시에 이날 구글 헬스는 '수십억명의 인구를 더욱 건강하게'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검색으로도 쉽게 진료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을 내왔다. 미국의 경우 전화 예약이 기본일 뿐더러 자신이 가입한 보험에 따라 갈 수 있는 병원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병원을 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현실이다. 이에 구글은 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 CVS에 있는 미니트 클리닉(MinuteClinic)과 제휴를 맺어 인터넷으로도 진료 예약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구글에서 집 근처의 미니트 클리닉을 검색하면 예약 메뉴를 통해 백신 접종, 질병 치료 등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동시에 병원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병원에서 빨리 예약이 가능한 날짜를 알려주고 해당 병원이 취급하는 보험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기능도 수주 내에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