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성 셀트리온(068270) 대표 이사가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회보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셀트리온의 주가가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주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 대표이사는 오윤석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목표 주가 도달까지 최저임금을 받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달라는 질의에 "경영자로 책임이 있으니 제안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기 대표는 "주주과의 고통 분담 차원에 십분 공감한다"면서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 문제도 아니고, 시중에서 (분식 회계) 의혹도 올해 마무리됐으니 언젠가 (주가가) 제자리로 가지 않겠나"라며 "언제나 그 위치, 그 자리 있어주기만 해도 고마운 게 셀트리온 주주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소액주주들을 대신해 오 대표는 "최근 남궁훈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 페이 대표 내정자는 주가 일정 상승까지 최저임금 받겠다고 하며 주가하락 고통분담 책임경영 보였다"면서 "기우성 대표, 서진석 이사회 의장도 주가가 35만 원에 도달할 떄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하다가 이를 넘어서면 미지급 보수 소급받는 책임경영 자세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초 최고 38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지난 24일 16만 원대까지 60% 이상 급락했다.
기 대표는 "최저임금은 개인적으로 혼자라도 할 수 있으면 상징적으로 바로 하겠다"며 "다만 일부 회사가 경영자의 모럴해저드를 극복하기 위한 극복 방법과는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주가 하락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 대표는 "굳이 35만 원이 아니어도 주주연대와 협의해서 주가가 어느 수준에 오르면 기우성 대표라도 결단하는 용기를 보여달라"라는 재차 질문에 기 대표는 "동의한다. 확약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