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SM, 유상증자 한도 상향 철회…'라이크 기획 해지는 어렵다' [시그널]

얼라인 측, 환영…감사 선임 해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 중 유상증자 한도 확대안을 주주들이 우려한다며 철회했다. 다만 일부 주주들이 요구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과 계약 해지에는 답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거부했다.

SM은 2월 24일 주총 소집 결의 이후 3월 16일 추가로 올린 안건 중 '제6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철회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이 안건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하고, 주주 명부 폐쇄일을 정기 주총 2주 전까지 이사회 결의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를 두고 SM을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선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사회에 과도한 권한을 주고 주주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또 주총일 2주 전 '막판' 안건 추가는 의결권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결국 SM은 의안 철회를 발표하며 "의안이 안건 상정 기한이 임박해 추가된 점,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문제, 권리 주주 확정일 변경 등에 대해 의안 공시 후 다수의 주주로부터 회사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업 확장 뜻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와 함께 하는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부 논의 결과에 따라 이번 정기 주총 의안으로 상정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안에서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SM은 "기업 공개 후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한 결과 정관에서 허용하는 한도는 거의 소진됐다"며 "현 정관 규정하에서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유력한 파트너를 유치하기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M의 안건 철회 결정에 얼라인파트너스는 "지금이라도 정관 변경 시도를 철회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한편 SM은 23일 얼라인파트너스에 이성수·탁영준 대표이사 명의로 보낸 주주 서한 답변서에서 “(라이크 기획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의견을 존중하며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회사의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 등이 있을 수 있어 현재로서 구체적 회신을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SM이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SM은 작년 한 해 동안에만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240억원을 지급했다. 이 문제는 201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SM그룹의 자산이 5조원 미만이어서 법적용을 하기는 참 어렵다"며 "그러나 이 회사에도 주주가 있고,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 상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 아닐 뿐 주주 등이 SM의 이사진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으로 고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세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