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8일 첫 회동을 하기로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 제안을 재차 전달했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윤 당선인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25일 오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장 실장에게 조속한 회동을 재차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 수석과 장 실장은 이후 여러 차례 연락하며 장소와 일정을 조율했고 지난 26일 저녁 최종적으로 회동 일정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동 일정을 조율한 이 수석 대신 유 실장이 배석하는 배경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선인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당초 단독으로 회동하기로 했다가 유 실장과 장 실장을 배석시키기로 한 배경과 양측 회동이 당초 오찬에서 만찬으로 바뀐 배경에 대해서는 "그렇게 바뀌게 된 배경을 제가 설명받은 바는 없다", "이 수석과 장 실장이 협의했기 때문에 제가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각각 답했다.
앞서 지난 16일 예정됐던 양측 회동은 감사위원 제청 문제 등 인사권 논란으로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감사위원 제청에 대한 입장을 윤 당선인 측에 전달했느냐’는 물음에 핵심 관계자는 "그 상황과 이번 회동의 성사 사이 관계에 대해 제가 설명받은 바가 없어서 명확하게 답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안과 관련해 양측 간 의견이 조율됐는지 묻는 말에도 "파악하고 있는 바는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오는 2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관련 안건이 상정되느냐'는 물음에도 "현재로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윤 당선인이 공약한 50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냐'는 물음에 "관련해서 특별하게 드릴 말씀은 없다. 추경은 재정 당국과 국회의 논의를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부가적으로 드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