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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GC녹십자의료재단 이사장 "위상 높아진 K-진단검사, 올 글로벌 진출 본격화"

신속·정확한 PCR 검사 장점 내세워

중동·동남아 등서 12개社와 계약

최대시장 미국·유럽 진출도 추진


“빠른 진단을 통한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를 발판으로 한국의 진단검사가 국제시장으로 나아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은희(사진) GC녹십자(006280)의료재단(이하 의료재단) 이사장은 2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6년 중동지역에서부터 의료재단을 알리기 시작해, 2017년에는 스리랑카에 임상검사센터를 운영하며 동남아시아에서 입지를 다졌다”면서 “내년에는 미국·유럽 시장에도 발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의료재단은 1982년 설립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진단검사 전문 의료기관이다. 코로나 검사를 포함해 연간 1억 건에 달하는 검사를 수행하고, 외주 검체 검사 시장에서 3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42명의 의사들이 일반검사는 물론, 유전질환검사·특수생화학검사 등 5000개 항목 검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의료재단의 검사 강점에 대해 “의사들마다 세부 전공 부문이 있어서 다양한 특수 검사가 가능하고 자체 물류시스템(콜드체인)을 구축해 국내외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검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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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재단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6년 두바이에서 열린 헬스케어 전시회 ‘아랍 헬스’에 참석하면서다. 이 이사장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유전질환검사 수요가 많은 곳을 생각해보니 중동이었고 일단 GC녹십자가 어떤 곳인지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부스를 만들었다”며 “당시 중동은 진단검사를 미국에 보내 비싼 가격으로 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은희 GC녹십자의료재단 이사장. 사진 제공=GC녹십자 의료재단이은희 GC녹십자의료재단 이사장. 사진 제공=GC녹십자 의료재단


처음에는 한국의 진단검사 업체를 생소하게 바라보던 고객사들도 한국 진단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중동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요르단·스리랑카·인도·베트남 등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왔다. 현재까지 12개의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새로 맺은 계약만 6개다. 특히 스리랑카에서는 병원의 랩(Lab) 선진화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진단시장인 미국·유럽 진출도 추진 중이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큰 회사들이 대규모로 할 수 없는 특수 검사들,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하고 있다”며 “PCR 검사만 해도 다른 나라는 24시간이 걸리는데 우리나라는 6~8시간에 결과가 나올 정도로 신속·정확한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스마트 랩(Smart Lab)을 통해 진단검사를 자동화·효율화하는 것도 GC녹십자의료재단만의 특장점이다. 이 이사장은 “진단검사에서 반복 작업이 이뤄지는 부분을 인공지능(AI)을 통해 자동화해 검체 접수·분류·검사·분석·결과 도출까지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품질도 개선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검사에 적용해보니 검사 건수는 이전보다 40% 늘었지만 데이터 오류 비율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향후 고령화 시대 도래와 원격진료 도입으로 진단검사의 중요성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질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검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빠르고 정확한 검사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달할 것”이라면서 “원격진료가 활성화되면 개인이 직접 검체를 보내 진단을 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해외로 나아가 검체를 받아올 수도 있고 랩을 구성하는 노하우를 전해줄 수도 있다”며 “한국이 진단서비스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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