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 양산 통도사 인근에서 내려다 본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신축 현장 모습을 공개했다.
송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는 지못미를 외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을 올렸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를 줄인 '지못미'는 지난 2009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지지자들이 사용한 말이다.
송 전 대표는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이라고 밝히며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퇴임 후 5월 10일부터 사시게 될 집의 건축 현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봤다. 통도사 뒤편에 있는데 아담하고 소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임기가 5월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이 고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시대, 더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전에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지못미’ 언급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월 YTN 라디오를 통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냈던 아픈 생각이 크다. 그때 검사들의 행태에 대해서 정말 치가 떨린다”며 “저도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고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런 말이 얼마나 우리 가슴을 아프게 했나. 전직 대통령을 보복적으로 해서 보내는 문화가 이제 끝나야 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3·9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나 서울시장 인물난에 따라 송 전 대표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일각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 전용기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송 전 대표를 찾아가 면담하고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요청했다.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꼭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달라는 건 아니었고 지금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가 어려우니 나서서 지방선거를 뛰는 인사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대해 "당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