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 도착해 대국민 인사말을 전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드는 소주병을 몸으로 막아낸 여성 경호원의 발빠른 대응이 중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 군사 전문 매체 신랑군사 등 현지 언론들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전하면서 '박근혜를 겨냥한 술병을 막은 멋진 경호원', '박근혜를 위해 병을 막은 여성 경호원이 인기를 얻었다' 등의 제목으로 이번 사건을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한 여성 경호원이 물체가 날아오기 전에 손을 번쩍 들어 위험한 상황을 알린 직후 온몸으로 막으려고 했다"면서 "가장 빠른 대처를 보인 이 경호원은 날아오는 물체를 끝까지 주시하고 본인 발 앞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 곧장 박 전 대통령에게 달려가 엄호했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헀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이 여성 경호원이 날카로운 눈빛과 몸짓으로 한국에서 화제를 끌고 있다"면서 "중국 네티즌들도 그녀를 '잘생겼다'고 칭찬했다"고도 했다.
시나닷컴 또한 "(소주병이 날아온 순간의) 도약이 뜨거운 화제"라면서 "그녀의 '멋짐'에 열광하고 있다"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앞서 지난 25일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이 날아드는 당시 영상이 빠르게 공유됐다.
액체가 들어 있던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왼쪽 앞 3m 지점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다. 당시 소주병 파편이 박 전 대통령 앞 1m까지 튀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10여명의 경호원들은 "기습이다", "엄호해"라고 소리치며 박 전 대통령을 에워쌌다.
특히 한 여성 경호원은 소주병이 날아오기도 전에 손을 번쩍 들어 위험신호를 보내고, 온몸으로 막으려 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이 경호원은 날라오는 소주병을 끝까지 지켜봤고, 자기 발 앞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에 박 전 대통령에게 달려갔다.
주위에 있던 다른 경호원들 역시 물체를 던진 남성을 지켜보면서 박 전 대통령 주위로 빠르게 모여 들었고, 일부는 서류가방 형태의 방탄판을 펼쳤다.
이들은 대통령 경호처에서 나온 경호원들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죄를 확정받은 박 전 대통령은 이 법이 정한 예우를 받을 수 없다.
다만 필요한 기간의 경호 및 경비는 기본 5년, 최대 10년 지원된다. 퇴임일이 2017년 3월 10일인 박 전 대통령은 이달 10일로 경호가 끝나게 돼 있었지만, 경호처와의 협의로 경호 기간이 5년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