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난민 지원 英 정책에 범죄 악용 우려…"틴더처럼 쓰여선 안 돼"

영국 '우크라이나를 위한 집' 정책 시작했지만

"고아·여성만 찾는 영국 지원자 있어" 우려 나와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난민 임시수용소로 쓰이는 루마니아 북동부 수체아바의 만다치호텔에서 다섯 살배기 난민 어린이가 눈물을 흘리는 엄마 얼굴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이 여성은 고향인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려는 남편과 18세 아들을 남겨 두고 피란길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난민 임시수용소로 쓰이는 루마니아 북동부 수체아바의 만다치호텔에서 다섯 살배기 난민 어린이가 눈물을 흘리는 엄마 얼굴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이 여성은 고향인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려는 남편과 18세 아들을 남겨 두고 피란길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성매매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현지 난민 지원 단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난민행동·난민의회 등 16개 인권단체는 이날 마이클 고브 주택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지금과 같은 방식의 난민 숙소 지원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우크라이나를 위한 집'이라는 난민 주거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현지인이 연고가 없는 난민에게 최소 6개월간 주거를 제공할 경우 정부가 월 350파운드(약 56만원)를 지원해 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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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들은 정부가 마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매칭 방식을 택했으면서도 안전 대책은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난민지원단체 '주택긍정행동(Positive Action in Housing)'의 로비나 쿠레시 대표는 "난민들이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신들을 재워줄 영국인 지원자를 찾고 있는데 이는 전혀 안전하지 않은 방법"이라며 "정부의 난민 주거 지원 계획이 난민들에게 그릇된 희망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선단체 '난민행동'의 루이스 칼비 대표 역시 고아에게만 숙소를 제공하거나 아이를 돌봐줄 독신 여성을 찾고 있는 지원자 사례를 알고 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칼비 대표는 "이번 계획이 성매매 업자들을 위한 '틴더(데이트 애플리케이션)'처럼 쓰일 위험이 있다"며 "이미 SNS에 불법적인 동기로 광고를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정부 측 관계자는 "내무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자와 후원자 가정의 신원이 다 확인된 후에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며 "지방 정부도 지원자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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