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매체와 인터뷰한 젤렌스키 "중립국 지위 고려·돈바스 이슈 타협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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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돈바스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타협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요구한 중립국 지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독립 언론인 단체와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에서 이 지점(중립국 지위)을 이해할 수 있고 논의되고 있다"며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시키고 우크라이나가 안전을 보장받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중립을 선언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며 핵무기도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전 보장과 중립, 비핵보유국 지위,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는 제 3자에 의해 보장돼야 하며,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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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와 돈바스에 대해서도 별도의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를 이 영토에서 완전히 떠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3차 세계대전을 이끌 것"이라며 "이 모든 것들이 시작된 지점으로 돌아가서 어려운 돈바스 이슈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던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 밖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비나치화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4가지 사항에 있어 합의에 근접했다는 터키 측의 발언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평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인터뷰에 대해 러시아 언론 규제 당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인터뷰한 자국 매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이 인터뷰를 게재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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