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호반, 한진칼 2대 주주로…지배구조 안갯속

KCGI 보유지분 17.4% 인수





호반건설이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호반건설은 지분 인수 이유를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향후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반건설은 28일 KCGI로부터 한진칼 주식 940만 주(13.97%)를 5640억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호반건설은 또 KCGI가 보유한 나머지 의결권 있는 주식 171만 4917주와 신주인수권 80만 주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한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의 특수관계인인 ㈜호반도 한진칼 주식 5만 2000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호반건설과 ㈜호반은 한진칼 지분 118만 6917주(17.43%)를 가진 2대 주주로 등극했다. KCGI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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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주요 주주는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93% △KCGI 17.41% △반도건설 17.02% △델타항공 13.21% △한국산업은행 10.58% 등이었다. 호반건설이 KCGI 지분을 매입한 만큼 주요 주주는 △조원태 회장 △호반건설 △반도건설 순으로 바뀐다.

호반건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단순 투자”라며 “지배구조나 경영 참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한 전례가 있고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반건설이 한진칼 주식을 보유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및 그 자회사인 저가항공사(LCC) 합병 등을 지켜보며 항공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예전부터 항공업 진출에 관심이 많았다”며 “통합 LCC의 경영권 등을 노리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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