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젊어지는 카카오택시…'MZ 기사' 1만명 시대 열었다

전국 25만 택시 80%가 쓰는 카카오T

전체 기사 5% 1980년대 이후 출생자

평균 연령 55세로 업계 평균 比 7세 ↓

20대기사도 전국에 300여명 달해

편의성과 이미지 개선이 세대 교체로

임시면허제 등 각종 청년 프로그램도





카카오 택시에서 활동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기사 수가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을 통한 택시 기사의 수입 증대와 업계 이미지 개선이 젊은 기사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낳았다는 평가다.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에 나선 이후 젊은 층이 계속 늘어나며 전체 기사 중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8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이용한 MZ세대 기사 비중은 약 5%다. 카카오T 전체 기사 중 1980년 이후 출생자를 집계한 결과로 지난 2017년 0.7%에서 5년 사이 7배 가량 뛰었다. 전국 택시 기사 수 25만명과 전체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T가 차지하는 점유율 80~90%를 반영하면 MZ세대 택시 기사 수는 약 1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20대 기사 수만 300여 명에 달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택시 취업에 나선 20대 초반 기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유입되는 기사들의 평균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2017년 카카오T 택시에 새로 가입한 기사는 평균 58.1세였으나 지난해 기준 55.5세로 낮아졌다. 특히 업계 평균이 62세인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T에는 이보다 6~7세 젊은 기사들이 유입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택시 업계 내 ‘젊은 피’가 계속 수혈된 데는 ‘카카오’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정보기술(IT)을 앞세운 서비스 고도화, 교육 등 각종 지원을 통해 낮아진 진입장벽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출시 8년차를 맞는 카카오 택시는 승차거부, 부당요금 등 고질적인 업계 문화를 개선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앱 호출과 자동 결제 방식을 보편화하며 택시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사와 승객의 택시 이용 편의성을 높여 왔다. 플랫폼의 도움으로 부족한 운행 노하우를 보완·상쇄할 수 있다는 점도 MZ세대의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었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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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젊은 기사들의 경험담을 유튜브 콘텐츠로 담아 선보이거나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장애인·여성·청년을 위한 ‘착한 일자리’ 1000개 창출을 목표로 고용 연계 프로그램을 출범하기도 했다.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고요한 택시’ 운영사 코액터스와 손잡는 동시에 여성, 30대 이하 청년을 위한 일자리 확대에 나선 것이다. 전체 택시 기사 중 여성과 청년의 비중은 각각 1.5%, 1% 미만이지만 카카오 가맹택시 운영사 KM솔루션을 통해 취업한 택시 기사 중 여성과 30대 이하 청년 비율은 14%에 달한다.

지난 2020년부터는 임시 택시 운전자격증 실증특례(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택시 산업의 세대 교체를 꾀하고 있다. 현행법상 택시 기사가 되려면 정식 택시운전 자격을 취득하고 법정필수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실증특례를 받은 택시 회사에서는 기사들이 교통안전·범죄예방 교육과 3개월 내 자격 취득 등을 조건으로 보다 일찍 택시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카카오T 블루’ 법인택시 20~30대 취업자 중 약 70%가 임시 자격증 제도를 활용해 근무하고 있다.

젊은층 유입 현상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에 반해 여전히 많은 택시 회사들이 근무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는 실정과 정부 요금 규제 등은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택시는 ‘동반성장’ ‘상생’ 키워드를 모토로 택시 산업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택시 업계와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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