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걸리니 후련하다?"…'롱 코비드' 완치자 잇따라 '비상'

증상으론 기침, 근육통, 후각·미각 상실 등

전문가들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 사례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지난 3일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통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코미디언 박명수 역시 27일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자가격리 2번 하고 코로나에 걸려서 또 쉬었다. 3개월을 그냥 날렸다”며 “지금도 완쾌가 안됐다"고 전했다.



박명수는 “(오미크론 감염 당시) 물을 못 마시고 침조차 삼키지 못할 정도라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2~3일 만에 4㎏가 빠졌다"면서 “코로나가 완치된 지 3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코 맹맹한 소리가 난다. 기침이 나고 답답하다. 지금도 약을 먹는다. 쉽게 볼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여전히 증상을 겪고 있다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후각은 돌아왔는데 한 달째 기침이 계속된다”, “(확진된지) 두 달이 넘었는데도 미각이 안 돌아왔다”, “한 달째 미열 때문에 일상 생활이 어렵다”, “3개월 내내 구토해서 살만 6kg 빠졌다”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4주 이상 이어지는 현상을 ‘포스트 코로나 컨디션’으로 규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발병 후에도 2개월 이상 지속되는 후유증을 롱 코비드라고 정의했다. WHO는 롱코비드가 길게는 9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마다 다르게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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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27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WHO에 따르면 롱코비드 증상으로는 피로감, 숨 가쁨, 기침, 근육통, 흉통, 후각·미각 상실, 우울·불안, 발열, 인지장애 등이 나타난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과 옥스퍼드대 공동연구팀도 지난해 9월 미국의 코로나 완치자 27만3618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37%가 감염 후 3~6개월 사이에 하나 이상의 후유증을 겪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진들은 자가격리 기간은 치료 기간이 아닌 전파 차단 기간이기 때문에 격리 해제 후에도 후유증 증상은 충분히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 변이 출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까지는 갈길이 멀다”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앤드류 램바우트 에딘버러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새롭게 나타난 ‘우려 변이’들은 바로 앞의 지배종에서 나오지 않았다”면서 “다음의 우성 변이는 델타나 알파 변이 계통에서, 오미크론을 쓸어버릴 정도의 면역회피성을 갖고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지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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