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5년·30년물 국채금리 16년 만에 역전…경기침체 논란 확산

5년 2.67%·30년 2.55%로 뒤집혀

금융위기 전인 2006년 이후 처음

월가 “경기침체 확률 높다” 분석 속

“단기에 침체 가능성 낮아” 반론도

5년과 30년물 미 국채금리가 역전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5년과 30년물 미 국채금리가 역전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5년과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논란이 한층 커지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는 이날 장중 5년물 미 국채금리가 연 2.636%까지 올라 2.600%에 그친 30년물을 앞섰다고 전했다. 이후 30년물 금리가 5년 만기보다 높아졌지만 다시 5년(2.67%)이 30년(2.55%) 금리를 재역전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국채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당장은 경제 성장으로 물가가 오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게 경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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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2년과 10년물의 금리 차이는 여전히 플러스”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년과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역전되면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며 연준은 크게 뒤처져 있다고 본다”며 “이 때문에 경기 침체 위험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뒤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케빈 헤셋은 “연준은 시장의 패닉 없는 금리 인상을 원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준은 (빠른 금리 인상으로) 경제를 해머로 내리치려 하며 경제는 이에 반응해 침체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금리 역전은 장기물 수요가 많기 때문이며 이것이 꼭 경기 침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마크 콜라노비치 JP모건 글로벌시장 최고전략가는 금리 역전 이후 침체가 발생하기까지 길게는 2년, 평균 16개월이 걸린다며 “단기간 내 침체가 올 것 같지는 않다”고 단언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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