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급식업체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이틀째 압수수색 중인 가운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뿐만 아니라 배임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찰은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고진원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와 성남시 삼성웰스토리 본사에서 서버 등 관련자료를 확보 중이다. 전날에 이어 사내 급식 운영·위탁 관련 이메일과 전자문서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삼성웰스토리 측 담당 변호인을 불러 압수물 분류 작업에 참관시켰다.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거쳐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임직원들을 불러 삼성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물량을 몰아준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지휘라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최지성 당시 미전실장 등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또 공정위 고발 사건이 아닌 업무상 배임 혐의도 영장에 기재했다. 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해 8월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최 전 실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실련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삼성전자의 이익을 위해 사무를 처리해야 할 임무를 위배해 제3자인 웰스토리에 재산상 이득을 몰아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배임 혐의 수사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