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인프라 민관협력(PPP) 사업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글로벌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서유럽 시장인 영국 PPP 사업을 진행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해외 수주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영국 실버타운 프로젝트’는 2019년 실시 협약과 금융 약정을 마무리하고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 터널 2개소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준공 후 25년간 운영한 뒤 런던시로 이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에코플랜트는 스페인 페로비알아그로망, 영국 밤누탈과 함께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한다. SK에코플랜트의 투자 지분과 시공 지분은 각각 10%·20%이며 추후 공사 수익은 물론 투자자로서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터키에서도 PPP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16년 12월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준공해 현재 운영 중이다. 18일부터는 DL이앤씨와 함께 수주한 차나칼레 교량·도로를 개통해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대교(3.6㎞)와 연결도로(85㎞)를 건설하고 약 12년간 운영한 후 터키 정부에 이관하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으로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 및 기획부터 금융 조달, 시공, 운영까지 담당하며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PPP 사업은 기존 EPC 방식의 도급 공사와 달리 자금 조달·지분 참여를 통한 운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성이 높다. 본입찰 전 과거 프로젝트 수행 경험, 설계 기술 역량 등을 평가하는 사전 적격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과도한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저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Eco Solution BU 대표는 “PPP 사업은 대한민국과 발주처 국가 간의 외교적 가교 역할까지 충분히 해내고 있다”며 “민간 사업자가 만드는 프로젝트이지만 이를 통해 외교나 기술의 교류가 이뤄지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