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金여사 의상비 의혹 부인한 靑…특활비 사용 내역 공개는 거부

"예산 편성한적 없고 사비 부담"

2억 브로치도 "가짜뉴스" 일축

논란 종지부 찍을지는 미지수

2018년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왼쪽)와 명품 ‘까르띠에’의 브로치.2018년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왼쪽)와 명품 ‘까르띠에’의 브로치.




청와대가 29일 김정숙 여사의 의상 구매에 특별활동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사비로 사들였다고 설명했지만 특활비 사용에 대한 공개는 거부했다. 또 김 여사가 과거에 착용한 액세서리가 2억 원대 명품 브랜드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면서도 정보 생산자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과 관련해 특활비 사용 등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며 “순방 의전과 국제 행사용으로 지원받은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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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국가 간 정상회담, 국빈 해외 방문, 외빈 초청 행사 등 공식 활동 시 영부인에 대한 의전 비용은 엄격한 내부 절차에 따라 최소한의 수준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안보 등의 이유로 특활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사실과 다른 무분별한 주장을 펴 유감”이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는 일부 커뮤니티에서 김 여사가 지난 5년간 착용한 의상이 170여 벌에 달하며 특활비 사용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해당 커뮤니티는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서 착용한 원피스·투피스·코트 등의 사진을 수집하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었다.

청와대는 또 김 여사가 2018년 착용한 표범 모양의 브로치에 대해서도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 제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면 김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는 까르띠에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이어서 논란이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회사에서 자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조품을 착용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표범 모양 브로치가 특정 제품의 모조품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의상·액세서리 구입에 대한 세간의 의혹을 부인했지만 정작 특활비 사용 내역은 공개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국납세자연맹은 김 여사의 의상 구입 등에 특활비가 사용됐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청와대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청와대가 이를 거부하자 행정소송을 진행했고 최근 공개가 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두 달도 남지 않아 소송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워졌다. 문 대통령 퇴임 후 특활비 등 청와대 관련 자료는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분류돼 최장 15년간 비공개된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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