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연합뉴스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30일 김정숙 여사의 의류 구입과 관련 “정부 비용으로 사적 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상에 김 여사의 의상 수십 벌을 한데 모아놓은 사진에 대해선 “의심적인 정황이라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 특별활동비를 김 여사의 의상 구입에 사용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에서 그러한 사례가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임기 초부터 그런 문제에 대한 인식이 공유됐다”며 “옷값이라든지 사적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관저에서 키운 개 사료값도 대통령이 직접 부담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행사를 위해 빌려입거나 기부받은 의상은 모두 돌려주거나 기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P4G 정상회의에서 폐자재를 활용한 한복을 입으신 적이 있는데 이건 빌려 입고 다시 돌려줬다”며 “프랑스 순방 때 샤넬 디자이너가 한글로 디자인한 옷을 빌려줬는데 이건 기증해 현재 인천공항에 전시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김 여사의 의상 수십 벌을 한데 모아 놓은 사진에 대해선 “(구입 비용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의심스러운 정황이라든지 증거를 제시하며 요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치 특활비로 활용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지 왜 정의부터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나서 특활비나 사비 사용에 대한 내역을 공개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개인이 개인 돈으로 옷을 사는 것을 대통령 부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해명해야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무슨 증거가 있다거나 하면 적극적으로 해명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그걸 왜 얘기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또 “특활비라는 게 청와대만 있는 게 아니라 국회, 검찰청도 다 있다”며 “안보·기밀 관련된 것이 있는데 이걸 내놓으라는 얘기가 앞뒤가 맞느냐”고 언급했다.
김 여사가 2억 원 상당의 카르티에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이게 같은 걸로 보인다는 게 더 놀랍다”며 “꼬리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확히 어떤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작업을 해서 상품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한국인 디자이너가 이런 사태를 보고 며칠 전 (보도한 언론사에) 항의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