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창밖 보여줄래?"…9살 꼬마와 영상통화로 뇌출혈 운전자 구조

영상통화 유도, 주변 풍경 보고 위치 확인

경기남부경찰청 제공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한 경찰관이 9살 어린이와의 영상통화로 주변 위치를 파악해 고속도로를 달리다 뇌출혈이 발생한 30대 운전자를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오후 5시 22분 경기남부경찰청 112 상황실에 "운전 중인 여동생의 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운전자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앞서 신고자 B씨는 경기 광주의 한 병원 관계자로부터 "A씨가 조금 전 차를 몰고 병원에서 집으로 출발했는데, 평소와 달리 발음이 어눌하고 손을 떠는 등 상태가 이상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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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평소 언니인 B씨 부부를 대신해 화성시에 있는 집과 경기 광주시에 있는 병원을 오가며 조카 C(9) 양의 통원 치료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시스템을 통해 차량 위치를 대략 파악했다. 이어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화성서부경찰서 매송파출소 소속 방도선 경위는 상황을 전달받고 몇 차례 시도 끝에 A씨와 어렵게 전화 통화에 성공했으나, 이미 정상적인 통화는 불가능한 상태였다.

방 경위는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C양에게 전화기를 주도록 한 뒤 정확한 위치 파악에 나섰다. 그는 "경찰 아저씨야. 혹시 영상통화를 할 줄 아니?"라고 묻고는 영상통화를 했다.

이어 창문 밖과 정면을 차례로 보여달라고 부탁해 주변 풍경을 토대로 A씨가 비봉~매송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 경위는 순찰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가 오후 5시 37분 갓길에 차선을 물고 정차해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 경위는 "A씨가 운전한 도로가 고속도로여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2차 사고 없이 무사히 구조해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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