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청와대 개방 후 K팝 공연…둘레길·경내길 코스도 개발"

■인수위, 靑에 문화공간 조성 검토

공연·전시·체육 공간 이어

현대사 체험관도 만들기로

경제효과는 최대 1.8조 추산

청와대 전경. 연합뉴스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 완전 개방하기로 한 청와대를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인수위 측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청와대 야외 공간을 공연·전시·체육 공간 등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해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특히 K팝과 우리 전통음악의 합동 공연 같은 문화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청와대가 국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가 될 수 있도록 둘레길·경내길 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릉에서 시작되는 군사보호구역 규제를 풀어 경복궁에서 북악산까지의 등산로를 공개하고 상춘재·녹지원 등도 국민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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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예를 들어 청와대에 현대사 체험관을 조성해 청와대를 거쳐간 전직 대통령들이 겪은 일들을 실감나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청와대에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역사 유적이 많다는 점에서 현대사 이상의 풍성한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인수위는 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아이들에게는 산 교육의 장이 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눈에 바라보는 장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청와대 개방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를 다시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개방을 통한 관광 수입이 어느 정도일지는 조사 기관마다 추산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8일 인수위 업무 보고에서 청와대를 개방하면 인근 상권이 활기를 찾으면서 연간 149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565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등 2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전날 김현석 부산대 교수에게 의뢰한 연구 용역을 통해 청와대 이전으로 인한 관광 수입이 1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 대변인은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이 부분은 공약을 다듬으며 책임 있게 전해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숫자로 말씀드리는 것은 신중하지 않은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해 차근차근 연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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