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산업생산 두 달 연속 감소…기업 체감경기는 석 달째 하락

우크라·오미크론에 움츠러든 경제

2월 생산 0.2% 줄어…서비스업 부진

설비투자 5.7%↓ 2년來 최대폭 감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8개월째 하락

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2월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5.7% 위축돼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업의 체감경기지수까지 3개월 연속 떨어지는 등 한국 경제에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은 1년 9개월 만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숙박·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업 생산 활동이 전월보다 0.3% 감소한 영향이 컸다.



2월 설비투자는 지난달보다 5.7% 줄어 2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통계청은 “지난달 선박과 항공 등 투자 급증에 따른 기저 효과는 물론 일부 반도체 공장의 설비 증설이 조정을 받은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 8.5% 줄었다.

관련기사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의 판매 호조로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1% 늘었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진 99.8로 나타나 8개월째 하락했다. 특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져 경기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자금 유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해외발 악재의 영향”이라며 “(경기 순환 전환 국면의) 변곡점에 가까워진 시점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린 8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되는 하락세다. 특히 제조업 업황 BSI는 84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였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한은은 “오미크론은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가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30.4%)’을 첫손에 꼽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섬세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산업별로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형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곽윤아 기자·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