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일으킨 바람이 메이저 대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 힐스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5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다. 6언더파 공동 선두 제니퍼 컵초(미국), 이민지(호주)와 1타 차다. 지난주 JTBC 클래식에서 신인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난해 신인왕 타와타나낏이 바통을 이어받을 기세다.
타와타나낏은 이날 드라이버 샷 평균 301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버디 7개(보기 2개)를 뽑아내 메이저 2연패 희망을 부풀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1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나흘 내내 선두) 기록을 작성했던 타와타나낏이다.
버디를 9개(보기 3개)나 잡은 컵초는 그린 플레이가 특히 좋았다. 퍼트를 단 24개로 막았다. 컵초는 자신의 퍼트 코치였던 제이 모나한과 지난 2월 결혼한 새댁이다. 컵초의 골프 백을 메기도 했던 모나한은 이번 대회에는 새라 슈멜절(미국)의 캐디로 나왔다. 슈멜절도 3언더파 공동 10위로 출발이 좋다.
호주 동포 이민지는 지난해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7승에 도전한다. 태국의 파자리 아나나루깐이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4언더파 공동 4위이고 김세영, 김효주, 김아림이 2언더파 공동 16위로 뒤를 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로 나간 임희정은 1언더파, 지난주 우승 경쟁 끝에 3위를 한 안나린은 이븐파로 출발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보기만 2개를 적어 2오버파 74타로 주춤하면서 티띠꾼 등과 함께 공동 78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이어온 연속 언더파 기록도 34라운드에서 마감했다. 8개월 만에 오버파 라운드를 한 고진영은 “멋진 샷을 여러 차례 만들었지만 퍼트가 안 됐다. 왠지 모르게 브레이크도 잘 못 읽고 스피드도 잘 못 맞췄다”며 아쉬워했다. 2019년부터 메이저 10개 대회에서 여덟 번이나 톱 20에 든 고진영은 올해 첫 메이저에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박인비도 3오버파 공동 90위로 출발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