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환자식 및 대체 단백질 시장에 뛰어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아워홈은 4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실시하는 ‘소화기암 환자용 메디푸드(치료용 식품) 산업화’ 연구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통해 소화기암 환자 대상 식단을 설계하고 암환자 맞춤 회복을 위한 조리법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 아워홈은 개인별 맞춤 건강식을 비롯한 케어푸드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메디푸드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다고 판단, 이번 연구과제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도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인 ‘그리팅’을 통해 당뇨 환자들을 겨냥한 정기 구독형 ‘당뇨 식단’ 24종을 선보였다. 한 끼에 5개 반찬으로 구성되며 전자레인지에 2∼3분 데우면 되는 가정 간편식 형태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앞으로 암환자용, 고령자용 특수 의료 용도 식품까지 적극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만큼 전망이 밝다. 여기에 식약처가 지난 2020년 영양 성분에 민감한 만성 질환자를 위해 ‘식단형 식사 관리 식품’ 유형을 신설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제품에 ‘당뇨 환자식’과 같은 표기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정비하면서 마케팅도 한결 수월해졌다.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대체 단백질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 돼지, 닭 등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커지자 친환경 단백질을 소비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어서다. SPC그룹은 지난해 식물성 대체 달걀인 ‘저스트 에그’를 활용한 샌드위치와 머핀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11일부터 스크램블과 오믈렛 제품을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병아리 콩이나 렌틸콩을 삶으면 나오는 콩물을 활용한 대체 계란 식품 개발을 검토하고 지난달 특허청에 제품 상표권을 출원했다.
친환경 단백질 제품으로 꼽히는 곤충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캐나다의 식용곤충 제조사 아스파이어 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