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글로벌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를 인수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에서 1위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콘텐츠와 블록체인을 양대 축으로 삼아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의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획득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SEBC는 일본 금융서비스국에 등록된 29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화폐 10여 개를 취급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가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일환으로 SEBC의 지분을 인수했다"며 "카카오픽코마와 SEBC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웹3.0 분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픽코마가 암호화폐를 웹툰 서비스에 적용하고, 웹툰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의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된다.
한편 이번 인수는 김 창업자가 의장직을 사퇴한 후 첫 공식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김 창업자는 카카오픽코마를 거점으로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일본은 한게임 시작부터 카카오톡 초창기, 픽코마까지 계속 두드렸던 시장”이라며 “픽코마가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카카오공동체 글로벌 성장의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