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그널] 오리온그룹, '만성 적자' 건설업 완전 정리

건설 계열 3개사 매각해 비주력 사업 탈출

오리온·쇼박스 등 3개사 남아 '식품·엔터' 집중

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제공=오리온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271560)그룹이 건설 부문 계열사 매각을 완료하며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주력 사업인 데다 만성 적자에 빠진 건설부문을 떼어내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주력인 식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001800)는 하이랜드디앤씨, 리온자산개발, 메가마크 등 3개 계열사가 자회사에서 빠지게됐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그룹 주력 사업 외 비핵심 자회사의 매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그룹은 1997년 부동산 개발 및 분양 사업을 하는 리온자산개발을 설립하면서 건설업에 뛰어든 이후 상당 기간 공을 들여왔다. 1999년에는 주거용 건물 개발사 하이랜드디앤씨, 2006년엔 종합 건설사 메가마크를 잇따라 설립하면서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건설부문 계열사들이 모두 부침을 겪으며 그룹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 하이랜드이앤씨와 리온자산개발은 지난해 각각 17억 원, 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메가마크는 2016년 등록사항 신고 불이행으로 건설업 등록이 말소되기도 했다. 이들 계열사는 수년째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오리온그룹의 재무 건정성에 악영향을 줬다.

오리온의 건설 사업 매각은 2017년 처음 논의됐으나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탓에 처분에 약 5년이 소요됐다. 오리온그룹은 매수자와 매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재무상태 표에 기재된 매각 예정 비유동자산 가격인 235억 원 안팎에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 사업 매각은 오리온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일환이다. 오리온그룹은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비주력 사업 처분을 이어왔다. 건설부문 계열사 매각으로 오리온홀딩스 산하 계열사는 3곳만 남게 됐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오리온 지분 37.37%, 쇼박스 지분 57.5%, 오리온제주용암수 지분 94.56%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비주력 계열사 처분을 일단락하면서 주력 사업인 식음료와 엔터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재무 상태에 가장 큰 부담을 안겼던 건설부문을 정리한 만큼 향후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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